독서의 계절

 

 

흔히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하지만 독서를 하는데 계절이 따로 있을 수 없다. 계절을 막론하고 책을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몇 일전 책에서 마음에 드는 옛시 한 편을 발견했다.

십 년을 경영하여라는 옛 시인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십 년을 경영하여

초가 세 칸 지어내니

 

나 한 칸 달 한 칸에

청풍 한 칸 맡겨 두고

 

강산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놓고 보리라.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여유가 느껴지는 시이다. 젊었더라면 머리로는 이해했을망정 공감하지 못했을 내용이기도하다. 나이가 들어 큰 이룸이 없는 상태에서 작은 위로가 되기도 한다. 이런 여유덕분이었을까? 시를 쓴 송순은 조선 중기 문신으로 1493년에서 1583년까지 장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시를 읽은 덕분인지 몇 일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인지 어느 날 새벽 세 시, 문득 잠에서 깼다. 안방까지 들어와 앉은 달빛 때문이었다. 순간의 설렘은 정말 큰 행복을 가져다 줬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삶에서 다양한 고락의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경험들을 통해서 우리는 성숙해진다. 하지만 그런 경험을 했다고 해서 모두가 성숙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더욱 더 철도 없고 여유도 없어진다.

 

아무런 재료없이 젊은 날의 무모함을 돌아보며 반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홍시여, 잊지 말라. 너도 젊은 날엔 떫었다는 걸...’이런 시 구절을 보게 되면 젊은 날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젊은이들을 보는 마음 또한 너그러워진다.

 

예전에는 공부도 공부지만 자연 또한 교과서나 선생의 역할을 해 주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바빠진 현대에는 책을 통해서만 통찰의 힘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행복은 스스로 노력하여 성장한 것에 대한 신의 칭찬이다.’라는 말이 있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어느 날 새로운 것을 깨닫고 그로 인해 성장해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의 행복감이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말한다. 바쁘기도 하지만 스마트폰에 빠져있으니 책을 볼 여유가 없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럴수록 독서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가을 날, 가을에 맞는 시 한편으로 남다른 행복의 맛을 느껴보시길...